싱가폴에서 드디어 취업이 되었습니다.
취업을 처음 시작한 날로부터 거의 2달이나 지난 것 같습니다.
처음 직장을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는 세상에 이렇게 회사가 많은데 한 군데도 안되겠어? 이렇게 생각하다가 아무리 지원해도 연락 없는 회사들. 그리고 내 경력에 비해 크게 대단하지 않게 생각했던 작은 회사들에서 리젝 당하고. 또 인터뷰 다 보고 합격의 문턱까지 갔다가 외국인 비자 발급 문제로 거절 당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멘탈이 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 시간도 어찌어찌 지나고 결론적으로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top-tier 회사가 취업이 성공이 되었습니다. (기존에 다니다가 쫓겨난 회사보다 더 좋..)
하지만 싱가폴에서의 취업은 한국과 같이 끝맺음이 아니고, 그 안에서 또 끊임없이 자기개발 하고, 증명하지 않으면 곧바로 잘릴 수 있는 일시적인 거취라는 사실이 취업이 된 이후에도 저를 담담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취업 후 12개월 지난 시점에서 performance review 하여 재계약을 한다고 합니다.
취업하느라 고생했는데, 이 고생이 끝이 아니고 다른 시작일 뿐이라니 마음이 쫌 그렇지만, 그래도 취업한게 어디야. 에휴
어쨌든 싱가폴에 산 지 딱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싱가폴해외취업을 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1. 싱가폴은 정말 언제든지 사람을 자를 수 있고, 퇴직금/해고 위로금 거의 없음 (저는 2달치 월급).
2. 사람들을 잘 자르는 만큼 새 직장 구하기가 생각보다 쉬움. 새로운 직장 인터뷰 볼 때 왜 그만둬? 이러면 아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가 restructuring 했어요. 이러면 다들 아 ㅇㅇ 이럼.
3. 싱가폴은 한국보다 평균적으로 돈 많이줌. 돈도 많이 주지만 기본적으로 세금이 적기 때문에 실수령액이 매우 높음.
4. 게다가 이직이 잦기 때문에 이직 하면서 연봉 10-20% 씩 인상해 가면 꽤 많은 돈을 받고 회사에 다닐 수 있음.
5. 싱가폴은 보너스가 한국보다 매우 적음. 보통 13-month 라고 12월에 한달치 월급 더 줌.
6. 싱가폴도 사내 정치 장난 없음. 잘리기 싫으면 (잘리는 1순위가 되기 싫으면) 정치질 열심히 해야함.
7. 싱가폴 사람들은 한국 사람 진짜 좋아하고, 싱가폴인 자체가 정이 많기 때문에 회사 다니면 무난한 선에서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음.
기타
8. 싱가폴에는 스타트업이 되게 많은데, 스타트업 경력을 꽤 높게 쳐줍니다.
9. 대부분의 나라가 마찬가지겠지만, 요즘은 점점 이과들에게만 좋은 기회가 치중되는 경향이 있어, 문과더라도 sql이나 python은 기본이라도 배우는 게 도움이 됩니다.
그러면 그동안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던 싱가폴해외취업 시리즈는 제가 취업이 된 관계로 이만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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